언총·공정한 언론연대 등 30여명 간이성명 발표

YTN방송노조와 언총 등은 29일 YTN홀에서 열린 제31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경영파탄에 책임을 지고 경영진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YTN방송노조와 언총 등은 29일 YTN홀에서 열린 제31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경영파탄에 책임을 지고 경영진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YTN 경영부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경영진과 간부들은 즉시 사퇴하라는 등 각종 손팻말을 들고 주총장 앞에서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YTN 경영부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경영진과 간부들은 즉시 사퇴하라는 등 각종 손팻말을 들고 주총장 앞에서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김현우YTN방송노조위원장이 29일 주총이 끝난 뒤 YTN홀 앞에서 2년 동안의 감사를 전하며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현우YTN방송노조위원장이 29일 주총이 끝난 뒤 YTN홀 앞에서 2년 동안의 감사를 전하며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YTN홀=권병창 기자] "이런 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YTN이 잃어버린 '자유', 그걸 삼킨 사람(경영진)들의 '책임(귀책)'은 미완의 숙제로 남깁니다."

2년여 동안 공정보도와 편파방송 퇴치를 신독(愼獨)으로 지켜온 YTN방송노동조합의 김현우 위원장은 29일 오전 YTN 제31기 주주총회가 폐회된 시각, 소속 조합원들에게 후일담을 토로했다.  

김현우 위원장은 더군다나 YTN 내의 소수 노조인 방송노조는 그것도 두려움과 무관심이 휘감은 조직에 이른 수위에 불과했다고 자평 했다.

더욱이 재정이나 조직력 등 모든게 상대적으로 태부족한 노조를 맡으려고 입사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란 소회이다.

일상화된 '탄압'과 '무시'는 그나마 남았던 '의지'조차 짓누르기에 충분했다는 소리없는 방백이리라.

가족에게 조차 말할 수 없었다는 2년여 동안의 고충을 밝힌 김 위원장은 "참, 많이 외로웠다."며 "그때마다 허허벌판에 나홀로 멍하니 버려진 기분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그는 "불편한 진실 앞에 서야 했다."며 "감춰진 폭력을 오롯이 떠안아야 했다. 그래도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 수 있다(磨斧爲針)는 조금의 희망은 품었다."고 털어놓았다.

언총의 김원(KBS-PD)사무처장이 지난 2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언총의 김원(KBS-PD)사무처장이 지난 2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프랑스 시인 엘뤼아르의 '자유'를, 김지하 선생의 '민주주의'를 들어 그는 "YTN에 꼭 담고 싶었다"는 소망 역시 다수 직원들의 목마름이라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제 '장강의 앞 물이 뒷물결에 떠밀려 가듯' 위원장 직의 임기를 마친다는 그는 "차기 집행부에 못다 한 숙제를 남기고 떠나게 돼 미안하다."는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참, 긴 시간을 버티고 견뎌왔다.”면서 “제대로 된 방송, 공정한 방송, 사람답게 평가받는 회사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 정말 몰랐다.”고 술회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7년 말부터 시작됐던 방송장악을 위한 언론탄압 행각이 7년이나 걸렸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도저히 참지 못해 생을 마감하려 했던 분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희 방송노조에 찾아오신 분도 있다.”고 상기했다.

익명의 피해자는 정신과 진료의 소견서까지 갖고 오셨다면서 온갖 핍박에 견디다 못해 급기야 퇴직을 하고 말았다는 일화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일탈이 7년이나 반복된 데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형제이며 가족인 사람들이 무참하게 짓밟혔다고 조소했다.

일부 사원은 자기의 희망의견과 관계없이 동의마저 구하지 못한 야근전담 부서의 험지로 내보내졌다고 주지했다.

당시 노동청에 고발을 했더니 인사담당자는 야근전담 근무가 낮 근무보다 오히려 육체적으로는 덜 피곤하다고 진술했다는 후문이다.

공정한 언론연대의 한 대표가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공정한 언론연대의 한 대표가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YTN방송노조와 언총 회원 등이 손팻말과 플래카드를 펼치고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YTN방송노조와 언총 회원 등이 손팻말과 플래카드를 펼치고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온갖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으며, 파렴치한 일부는 피해자의 얼굴에 침까지 뱉았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KBS와 MBC, YTN의 경우 2017년부터 진행됐던 잔혹한 언론인 폭행 폭언에 대한 서증자료와 해당 증거를 채집 또는 확보했음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그에 수반된 근거로 고발 조치했으며, 최근까지 피해자들은 관할 경찰서에 출두,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몰염치한 폭행이 일어난 트라우마로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다면서 특수폭행과 업무방해가 얼마나 무거운 죄인지 사법 당국은 규명하고 그 죄에 상응한 단죄를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김현우 위원장은 만약에 그런 행위가 '무죄'로 나온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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