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길이 100m, 폭 10여m내 역고드름 이채로워
[연천(경기)=강인모 편집위원] 싱그러운 봄의 첫 신호탄, 춘분(春分)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DMZ 접경지역 경기 연천의 한 폐터널 속에 솟아난 역(逆)고드름이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빚어낸다.
7일 오후 찾은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의 고대산 중턱은 옛 경원선 폐터널 바닥과 천장사이 역(逆)고드름이 이색 풍광을 드러낸다.
12월 중순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기이한 광경을 만나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천장에서 내리뻗은 고드름은 날카로운 상어이빨 모습인 반면, 밑에서 솟아오른 역고드름은 하얀 선인장처럼 자연의 비경을 선보인다.
한 겨울 대자연이 빚어놓은 조각품은 터널 지붕에서 떨어진 물이 지면에 얼어 있는 얼음 위에 쉼없이 떨어지면서 고드름이 위로 솟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는 6.25 전쟁전 경원선 종착역인 신탄리역에서 철원 방향으로 3.5㎞ 떨어진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선에 위치한다.
터널의 규모나 형태로 볼 때 일제 강점기 경원선의 복선공사로 터널을 시공하다가 일본의 패망 당시 중단된 것으로 향토사학자들은 전한다.
터널의 길이 100m, 폭 10여m의 바닥에는 다양한 크기의 역고드름이 수십여 개가 볼거리를 안겨준다.
한편, 터널 내에 역고드름은 2005년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