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애경그룹 본사앞 7차 총력결의대회에 400여명 참가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박이삼위원장이 8일 애경그룹 본사앞에서 열린 7차 총력결의대회에서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박이삼위원장,결의발언 사자후
[홍대입구역(서울)=권병창 기자
] "우리가 (진정)잘못한 겁니까, 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길레 왜 우리만 손해를 봐야 합니까, 애경과 제주항공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이제는 정부와 애경그룹이 나서라!"

8일 오후 서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노동자 7차 총력결의대회'에서 조종사노조의 박이삼 위원장은 "(거리로 나온지)135일이 지났다. 너무나 고통스런 삶이 계속되고 있다."며 사자후를 토했다.

박 위원장은 "이 와중에 급여 명세서는 꼬박꼬박 나온다."며 "정말 미칠지경"이라고 원색적으로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실질적인 오너)이상직 의원은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자 이 회사를 이꼬라지로 만들고, 몸만 빠져 나간데다 딸도 데리고 그 덕에 이스타항공 노동자들과 (3,4천여)가족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고 성토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금 모인 분들은 노동자로써 스스로의 권리를 찾고자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집회장 주변의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지나가는 국민들도 헌법에 명시된 집회 결사의 자유를 통해 겨우 우리를 표현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시끄럽다 등 이렇게 비판마시고, 노동자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아무 잘못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 모든 것이 우리 때문이 아니"라고 거듭 역설했다.

"이상직의원과 애경-제주항공, 이 두 자본이 노동자를 걸고 그 둘은 이익만 챙기는 반면, 오로지 피해는 이스타항공 1,600여 노동자들이 책임을 지는 구조를 여기서 알리고 싶은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뭘 요구했습니까, 우리는 그저 생존이 달린 그 체불임금을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제발 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라 하소연 했다.

그리고, 원래 일했던 그 자리로 되돌려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라고 주지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파렴치한 애경-제주항공을 세상에 알리려고 여기 있는 것"이라며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외면하고있는 정부를 규탄하고자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련의 정황을 살펴볼 때, 이스타항공과 정부는 노동자의 체불임금을 빨아먹으려 한다며 "이런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우리가 잘못한 겁니까, 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길레 왜 우리만 손해를 봐야 합니까, 애경-제주항공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이들의 단말마같은 이날 외침은 주무부처 국토부,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애경-제주항공으로 공이 넘어간 만큼 하루속히 인수합병(M&A)이 딜크로징되길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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