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최종구대표-제주항공 이석주사장 통화내역

<도표=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제공>

제주항공, 인수합병위해 405명 구조조정· 셧다운 요구
이 사장,"각오하고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다."
[권병창 기자/세종=윤종대 기자
] LCC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인수합병(M&A) 추진시 당초 체불임금을 지급 약속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법리공방에서 귀책사유의 서증자료로 첨부될 전망이다.

더욱이 제주항공측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걸림돌이 된 미지급 체불임금을 떠안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밝혀져 진위여부에 따라 파문이 예상된다.

6일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3월20일께 제주항공의 당시 이석주사장은 이스타항공 최종구대표이사에게 인수합병 협상이 성사되면 자사가 체불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전격 공개됐다. 

해당 내역의 경우 최 대표는 희망퇴직 대상자와 함께 이스타항공에 남아있는 직원들 월급을 지급해 줘야 한다는 통화내역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이 사장은 "딜 클로징(계약완료)하면 그 돈 가지고 미지급한 것 중에 제일 우선 순위로 임금"이라고 부연, 실체적 진실의 주요 대목으로 작용된다. 

이같은 상황에 인수합병이 소강국면의 파국으로 치닫는 가운데 급기야 주무부처 국토교통부의 김현미장관이 양사 면담을 통해 '대승적 차원'의 결합을 주문, 한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은 이날 조종사노조측에서 제한적으로 전달한 최종구대표이사(이하 최)와 이석주사장(이하 이)과의 통화내용 전문이다.

최: 얼굴 보고 얘기하려다가. 
우리 어제 '셧다운' 관련, 25일 급여도 못나가서 본부장들 미팅하려고 합니다

이: 애를 많이 쓰십니다.

최: 알다시피 '셧다운(운항중단)'이란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진거 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우리하고 파트너하고 있는 팀들에서 이런 얘기를 전달했고 우리는 어쨌든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이: 사장님, 저 가리지 않고 다 말씀 드릴께요. 
이 부분들은 이걸 띄고서 가는게 아니고. '셧다운'을 하고 희망퇴직하고 프로그램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셧다운 하는 것이 예를들면, 관(官)으로 가더라도 이게 맞다. 
얘기가 그렇게 있었구요.

최: 문제는 국내선 ***있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없어지면, M&A에 실효성이 없어질 거 같아서 그런거고.

이: 각오하고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습니다.

최: 두번째로 직원들에게. 희망퇴직하는 사람들에게 다 주지만 체불임금을, 남아 있는 사람들이 미지급된 급여를 다 줘야 하거든요. 

그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거든요.

이: 그렇게 하시면 어떻시겠어요. 
저도 예를들면 임원들에게 그런 얘기를 해요. 
최 사장님이 LCC 대표로 해서 여러 그 저 높은 분들하고 얘기하시는데. 
그거의 목적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서다. 

그 말씀 하고 있는 거고. 
그 노력 계속 하시되. 아직 포기 안하신거지 않습니까.

최: 어제도 만나고 왔고. 정부 분위기 바뀌는 거 알고 있고. 
유럽이나 미국도 항공사 우선적으로 하는 거 다 알잖아요. 

지난번 말씀하신거 처럼 급여를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밀린 임금 이런걸 제주항공이 해줘야지.

이: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건 할거에요. 
딜 클로징 하면 그 돈 가지고 미지급한 거 중에 제일 우선 순위는 임금이죠. 

그건 사장님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거죠.

최: 협력업체에 또 지연이 미지급이 많아요. 
셧다운 하게 되면 득달같이 달려들텐데. 

이런 부분도 훗날 정상적으로 오셔서 경영하시면 이런 부분도 감안해주십시요. 
지금은 그나마 제주가 조금씩 막아줬는데 셧다운 들어가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요.

저도 참 걱정입니다.

이: 사장님 일단 제 명의로 법에 저촉이 안되는 수준으로 제가 레터를 보냈어요. 
그래서 협조해 달라. 

왜 제주항공이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졌으니 협조해 달라는 레터 보냈고. 예를들면 샤프 백 사장님은 급하니까 많이 얘기하세요.

최: 25일까지 안주면 조업을 끊겠다는 데, 조업 어차피 셧다운인데,

이: 상황이 그렇게 돼 있는데 저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애 많이 쓰십니다.

최: 그리고 하여튼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이 고맙고 딜 클로징 될 수 있도록 제가 좀 도와주고, 정부 관계자들 만나고 왔는데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는 빚좋은 개살구라는 거. 

오늘 D일보 기사도 나왔습니다.

이: 저희도 계속해서. 
사장님께서 마중물 부으시면 대관하고 언론쪽해서 백방으로 뛰거든요. 
하겠습니다.

최: 희망퇴직도 시행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얘기했지만 갈데가 없어요 얘들이. 
조금 배려를 금액이라도 좀 더 해줄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이: 사장님, 
직원들 아끼시는 마음은 한결 같으시니까 그렇게 듣겠습니다.

최: 인수가 잘 되도록 돕겠습니다.

이: 사장님 감사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녹취내용/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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