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재학생 등 이은훈회장의 조속한 복학 이뤄지길 소망

<사진은 지난해 8월 19일, 동료 장애학우 등이 학교측의 원만한 해결 등을 골자로 종로 캠퍼스에서 침묵시위를 펼치던 모습>

[유영미 기자] 122년의 사학명문으로 손꼽는 한 대학과 사이버大 학생간 파행을 둘러싸고, 1년여째 내홍을 겪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뚝 뚝 뚝!"
거센 빗줄기를 맞으며 전동 휠체어를 몰고, 집에서 출발해 지하철 교대역 11번 엘리베이터 출구로 나와 가파른 경사도를 오른다. 

힘겹게 도착한 서울중앙지법 민사법정 동관 562호실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총 2시간 50분! 정확히 2019년 11월15일 오전 10시 정각에 562호실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휴~ 제가 늦지 않게 왔네요!”라며 옷이 다 젖었음에도 불구, 밝은 미소로 법정 앞에 모여있던 10여명의 학우들께 인사를 하는 최모 장애학우이다.

숭실사이버대학교 총학생회장의 '제적무효 소송' 재판에 참석키 위해 숭실사이버大 재학생들과 졸업생 및 한국사이버대학교연합회의 강동성 의장 등이 함께 했다.

그들은 1년 가까이 계류중인 숭실사이버대학교 이은훈 총학생회장의 제적무효소송 재판에 총학생회장을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기 위해 용인은 물론 멀리 파주에서 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찾아온 것이다.

작년 2018년 숭실사이버대학교 제19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이은훈 회장은 전업주부였다. 

자신의 이름 석자로 살아보고 싶다는 열의와 만학의 꿈을 키워보겠다는 용기를 갖고 2015년 숭실사이버대학교 외식창업학과의 문을 두드렸다.

50대 초반의 나이에 20~30대의 젊은 학우들과 함께 공부를 한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만은 안았을 터인데 매사에 열정이 가득한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2015년 1학년때는 학과 부대표로, 2016년 2학년때는 학과대표로, 2017년 3학년때는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학과와 학교를 위해 헌신, 봉사를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6천여 명의 숭실사이버대 학생들로부터 2018년 제19대 총학생회장으로 당당히 선출된 그녀.

그는 3월부터 시작된 각 학과별 OT와 MT 및 학과 특강 등 수십여 차례의 행사들을 찾아 다니며, 학생들의 애로사항과 건의들을 청취했다.

학교측에 학생 휴게실 설치 건의와 학과별 물품 보관함 설치 및 무리한 학과의 통폐합 반대를 학교측에 요청하며, 학생들을 대변해 주는 총학생회장이었다는 후문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숭실사이버대학교 입학처장과의 의견충돌이 있었고, 그 후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전교생 MT 및 한마음 체육대회와 숭실사이버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재능 공모전 등 수 많은 행사들을 방해하는 속에서 힘겹게 행사가 진행됐다.

급기야, 2018년 11월19일 총학생회장 제적처리라는 사태가 발생됐다고 한다.

그 후, 1년간 이은훈 총학생회장은 학교에서 내린 제적처리에 대해 징계사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해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숭실사이버대학교측 이모 전 사무국장의 진술을 통해 얻은 정황을 토대로 학생지원금 유용혐의로 징계위원회를 걸쳐 제적처리를 했다고 발표했다.

제적처리 사건 전말을 경찰과 검찰에서 발표한 내용을 확인해 본 결과, 숭실대학교 총동문회 박모씨, 명모 씨가 이은훈 총학생회장을 학생지원금 유용으로 동작경찰서에 고발한다.

무려 5차례의 경찰조사와 검찰조사를 통해 모두 '혐의없음'을 통지 받아 일단락되는 듯 싶었다.

검찰조사를 통해 학생지원금 123만 3천원을 이모 전사무국장이 유용한 것으로 검찰에서 규명되어 약식기소로 1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고 이전 사무국장 자백했다.

학교측에서 주장한 이은훈 총학생회장이 학생지원금 일부인 123만 3천원은 애당초 이 전사무국장이 유용한 것을 이 회장이 유용했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이 원인이 되어 학교측에서는 이은훈 총학생회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 제적처리를 했다는 점이다.

제적처리 과정에서 이 전 사무국장이 학교측 김모 입학처장에게 전화해 양심선언을 했음에도 불구, 이 전 사무국장 본인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지 않고, 이은훈 총학생회장만 징계를 받았다며 못내 무거운 마음을 금치 못하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된 숭실사이버대학교 총학생회장 제적처리 무효소송 재판은 학교측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인단과 이은훈 총학생회장측 법무법인 민본 변호인단이 각기 다른 진술을 주장하고 있기에 추후 남은 최후변론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어언 11월 19일, 어느새 이은훈총학생회장이 제적된 지 오늘로써 꼬박 1년이다.

최모 학생이 작년을 회상하며, 취재진에게 전해 주는 소회, 작년 2학기 한마음 체육대회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 경품상으로 지급된 55인치 칼라 TV를 전동 휄체어를 타고 열정을 다해 학업에 매진하는 사이버대 장애학우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며 총학생 회장에게 맡겼던 해당 학우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총학생회장에게 기탁한 예쁜 마음의 학우는 50대 여성학우로서 비탈진 곳에 위치한 학교 강의실을 항상 먼저 도착해 강의에 열중하고 있는 한 장애인 학우의 모습을 잊지 못한단다.

“내가 저 장애인 학우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받은 경품이라도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당시 이 회장을 찾아가 아름다운 마음을 전했다.

이은훈총학생회장의 주선으로 3학년 최모 학우에게 상당액의 55인치 칼라 TV가 전해졌다.

또한, 최모 학생의 집까지 본인의 자동차로 55인치 텔레비전을 실어 전해준 일화도 그의 소박한 이웃사랑이었으리라.

그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4학년이된 최모 학우는 장애인인 자신에게 관심을 보내준 이모 학우와 이은훈 총학생회장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었는데, 작년 총학생회장이 제적됐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가슴이 아팠다는 전언이다. 

그 이후, 숭실사이버대학교 총학학생회장 제적처리 무효소송 재판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그의 또다른 숭고한 소망은 이제 他者本位의 이웃을 먼저 섬기던 이은훈 총학생회장이 복학하는 그 날만을 간절하게도 자신의 꿈이 헛되지 않길 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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