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에 반사돼 황금물결을 빚어내는 해수면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

 [크루즈선상=권병창 기자] 1만8천 야드의 황금빛 해수면에 반짝이는 바닷물결과 30노트로 질주하는 크루즈의 하모니는 동해바다의 장쾌한 미(美)를 빚어낸다.

23일 오후 2시 울릉도의 저동항을 출항해 258km 밖의 포항을 향해 동해바다를 가로지르는 크루즈 선라이즈호는 이국적 풍경이 절로 스며난다.

앞서 21일 파고 2,3m로 26노트로 울릉도 도동항으로 항해하던 쾌속 유람선인 돌핀호와는 해류의 역방향으로 무려 4시간 가까이 소요된다는 선장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검푸른 동해바다의 사나운 격랑이 탑승 승선객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23일 오후 2시께 저동항을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항해도중 바라본 도동항의 원경>

이날 포항으로 달리는 유람선은 3,4m에 이르는 사나운 검은 파도는 물론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로링과 피칭으로 여독마저 무게를 더한다.

유람선 좌우현을 때리는 파도소리가 선수의 선실까지 강하게 부딪히는 격정의 노정이 시종 계속된다.

포항여객선터미널까지 아직 입항하려면 1시간 가까이 남아있지만, 안전항해와 승선인들의 망망대해 항해는 사뭇 롤러코스터를 타는 두려움마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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