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의 하정순 사장이 제비집을 손을 가리키며 그들의 평소 습성을 설명해 준다.>

[울릉도=권병창 기자] 보기드문 토종제비가 지난 3월, 집짓기를 시작한지 한달 만에 근사한 자신의 집이 완성됐다.

이색적인 장면이 눈에 띤 것은 22일 저녁 오징어, 산채, 명이나물, 물미역, 건어물을 판매하는 울릉도 도동1길의 울릉도 미림상사 가게의 천정이다.

이방인의 발길과 목소리에 즉각 신경전을 펴는 부부 제비는 두 마리를 슬하(?)에 둔 다복한 모양새다.

하정순 사장은 “(8시쯤)이 시간대면 으레 ‘짹~짹’하며, 천장 코너에 붙어있는 자신의 집 보호를 위해 영업 문을 일찍 닫으라는 신호인듯 하다”며 귀띔한다.

<금슬좋은 부부제비가 이방인을 시종 지켜보고 있다.>

본래 제비는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곤충을 포식하며, 새끼를 키우는 기간에도 곤충의 성충과 유충을 주로 잡아먹는다.

요즘들어 사실상 사라진 제비는 1년에 두번 가량 새끼를 치는 보호조로 알려진다.

수백km 원거리를 쉬지 않고 날 수 있으리만치 에너지를 저장한다는 기록 또한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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