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권병창 기자]“벌써 항암도 38차례를 맞다보니, 몸이 쇠약해지고 힘이 드네요. 주위에서 함께 사육하시는 분들이 개고기는 조달해 준 덕분에 잘 먹고 있답니다.”

“분명한 것은 면역력을 지키고 높이는 효과는 개고기가 탁월한 것 같습니다.”

<사진=SNS 캡쳐/한상원 씨 제공>

청풍명월, 충북 제천에서 육견업에 종사하던 이 모(50)씨는 말기암으로 시한부 삶을 이어가면서 동종 업계의 지인들에게 SNS 메신저로 함께 하고픈 심정을 토로,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 버거운 난치성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두달 가까이 국회 앞을 무대로 ‘3대 악법’ 백지화 피켓시위가 이어지자, 삶의 나락에 빠진 그이 였지만 뜻을 나누고 싶다고 전해 심금을 울리고 있다.

그는 “어려운 부탁을 드려도 되겠는지요, 지금의 몸 상태가 지난 일년 중에서 나름 제일 좋은 것 같다. 가능하다면 어눌한 몸이지만 한나절을 하든지 하루를 하든지, 국회앞 1인 시위를 한번하고 싶다.”고 올렸다.

“비록, 말기암 환자로 몸의 이곳 저곳에 항암 주사줄과 X주머니까지 차고 있지만,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여러번씩 나와 (손팻말)시위하는 모습에서 지난 날 어린 사육자였던 만큼 위로와 응원을 드리고 싶어 병원 침상에서 늘 생각했습니다."

세밑연말로 접어든 12일 오후 그는 "다른 어떤 것을 얻으려는 것이 아닌, 그래야만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밝혔지만, 그의 지인들은 애써 손사래를 쳤다.

“가능하다면 꼭 부탁드릴께요. 응급차를 곁에 두고서라도 꼭 하루라도 참여하고 싶다.”라는 글을 더하며, 절절함이 묻어남을 엿볼 수 있으리라.

이 씨는 “비록 완쾌는 바라볼 수는 없지만, 그저 하루하루 연명수단으로 항암치료에 의존하지만 이렇게 제 손으로 그나마 문자라도 보낼수 있어 감사를 느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며 인사를 대신했다.

이에 SNS 메신저에 동종 업계의 김영기 씨는 “건강을 회복해 육견산업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꼭 지켜봐 주길 바란다”며 댓글을 날렸다.

정종욱 씨 역시 “가슴이 멍해 말문이 막히네요.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저희들은 말씀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라며 보답의 의미로 반드시 이 길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군산에 거주하는 황영애 씨는 “너무도 처절해 가슴을 적십니다. 꺼져가는 생명의 끈을 붙잡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숙연해집니다”고 글을 남기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다른 육견인은 “조속히 건강이 회복되길 빈다”,“덜 아프신 분들이 분발해 주면 고맙겠다”,“마음만 받고 감사를 드리며, 말리고 싶다”는 등 감동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같은 댓글에 이 씨는"이럴려고 한 것은 아닌데, 위로와 격려에 모처럼 큰 힘이 된다"며, "진정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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