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이 최근 방북을 통해 평양 현지 병원들에 결핵 진단장비를 10대를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

재단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방북 보고를 통해 "현지 의료진들이 일반 결핵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제내성결핵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장래에 현재보다 더 많은 지원만 확보된다면 평양 의료진들은 지금처럼 모든 결핵 환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일반 결핵약을 처방하는 대신, 처음부터 일반 결핵과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제내성결핵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완치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일반 결핵약을 복용하는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이 병을 전염시키는 것 또한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진벨재단은 지난달 1일부터 3주 일정으로 북한에 다제내성 결핵약과 기타 지원물품을 지원하고 귀국했다.
<유영미 기자/사진=장건섭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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