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원은 희대의 '드루킹' 사태와 관련,"오늘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19일 김경수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전에 예정됐던 경남도지사 출마선언을 취소하고 서울로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많은 분들과 상의했다. 이유는 단 하나, 한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더 이상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공방과 정쟁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김경수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기자회견 전문이다. 

경남의 현실을 도외시 한 채, 정치공세로 날을 지새우는 일부 야당의 모습을 보면서 구렁텅이 속에서 경남의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었다.

더구나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추경 예산안조차 발목이 잡힌 채, 정치공방으로 허송세월을 하는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오늘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할 것임을 선언한다.

야당에서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조사해주시기 바란다. 대신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 시켜 달라. 
국민의 삶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더 이상 볼모로 삼지 말아 달라.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도 즉각 중단해 달라. 

경남도민 여러분께 오늘 예정됐던 출마선언을 취소하는 바람에 많은 분들에게 혼선을 드려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렇지만 경남을 지금과 같은 정쟁의 바다에 빠트려 둔 채로 저 혼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경남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신속한 수사를 통해 정쟁을 하루속히 매듭짓고, 이제는 위기에 빠진 경남을 살리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저는 이 시간부터 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겠다. 바로 다시 경남으로 가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선거를 치러 나가겠다.

이번 지방선거는 경남이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다. 
몰락하는 보수가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을 살려야 한다. 침체의 늪에 빠진 경남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조선업 위기로 인해 실업으로 내몰린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정쟁이 웬 말인가. 
몇 년째 0%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경남경제, 이제는 획기적이고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는 누가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누가 경남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선택하는 선거다.

경남을 바꾸겠다. 세상을 함께 바꿔가겠다. 
경남도민과 함께 우리아이들에게 물려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겠다. 경남도민 여러분, 저는 오늘 다시 새로운 걸음을 내딛겠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새로운 경남의 변화, 함께 만들어나가자. 감사하다.
<국회=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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