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박창진대한항공 사무장,심상정 국회의원,권수정아시아나항공승무원>
<대한항공 3세 갑질 非行 처벌 촉구 플래카드>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과 국적항공사 노동조합,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권수정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은 일련의 '대한항공 3세 갑질 처벌촉구'를 위한 국회 기자회견을 가졌다.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3세 갑질처벌 촉구' 기자회견에는 일련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행위 등을 규탄하고 일괄 경영진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박창진 사무장은 아직까지도 대한항공의 갑질 작태는 여전히 파행을 거듭하며, 심지어 휴가를 빌미한 부당한 병가수락 등 잦은 갑질을 전횡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심상정 의원은 "대한항공의 3세 갑질은 이미 초래된 과거의 행태를 미온적으로 대처한 결과, 또다시 발생한 갑질로 이번에는 막연하게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심 의원은 이어 "국민으로부터 수혜받은 국적 항공사로서의 고마움을 저버린 만큼 '대한항공'의 '대한'이란 국호의 교체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논란 관련, 기자회견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정의당 심상정 의원입니다. 오늘 정론관을 자주 오게 됩니다.

지금 이 시간은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몰상식한 갑질 릴레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오늘 기자회견 참가자 분들을 소개 드리겠습니다.

2014년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으로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했지만 그는 이미 석방돼서 계열사 임원으로 지금 화려하게 복귀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계신 우리 박창진 사무장을 비롯한 피해자들, 노동자들은 여전히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땅콩회항의 피해자였던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님 소개합니다.

제 옆에는 권수정 아시아나 노조 전 위원장이십니다.
최준식 공공운수 노조 위원장님 오셨습니다.

심규덕 항공협의회 의장 겸 아시아나 항공노조 위원장님 오셨습니다. 황석일 대한항공 노조 조종사 노조 부위원장님 오셨습니다.

최종두 공공노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노조 위원장님 오셨습니다.

먼저, 오늘 당사자들이 오셨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말씀을 듣고 저는 마무리 발언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기자회견 참가한 박창진 사무장님 하고 권수정 아시아나 노조 전 위원장께서 먼저 말씀하시겠습니다.

<사진 가운데가 박창진대한항공 사무장이며, 맨 오른쪽은 황석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의 부위원장으로 현재 B777기를 조종하고 있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재직 중에 있는 박창진입니다.

2014년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회항 사건은 국민들 분노를 일으켰고, 조현아 구속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시간이 흐른 후 조현아는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018년 올해 얼마 전 조현아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또 다른 갑질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항공 재벌들의 이러한 행태는 비단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금호아시아나 항공 박삼구 회장은 십 수년 간 여승무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낄 행동을 반복적으로 행하여 얼마 전 미투 운동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안들은 국민들의 공분을 잠시 살 뿐 금세 잊혀지고 있습니다. 또한 유야무야하게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고 있습니다.

항공법에서는 안전운항을 방해하는 승객들의 처벌을 더욱 강화하고있는 추세이나 권력을 가진 재벌에게는 이러한 책임까지 주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런 문제를 제기해보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상입이다.

[권수정아시아나승무원]

정부는, 정치권은 이제라도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갑질 횡포에 철저한 처벌을 하고 국민적 청원까지 요청되는 국적 항공사라는 혜택에 대한 것도 회수를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용자로서 대기업으로서 행해지는 갑질 방지 대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안전과 밀접한 항공승무원 노동 조건에 대한 이윤의 대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 있는 노동자 삶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박창진, 권수정은 이미 갑질 피해, 인권 유린, 만연된 불평등을 온몸으로 겪어 왔습니다.

이제는 정의당의 당원으로 정의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또한 공공운수노조 그리고 항공협의회 노동자들과 함께 그리고 안전한 관리 주체인 국민 승객들과 함께 항공 분야 노동자들 인권과 항공사 갑질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항공 노동자 권수정, 박창진 드림.

[최준식전국공공운수노조위원장]

전국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최준식입니다. 회견문은 이미 배포가 되었기 때문에 이것을 요약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했던 조현민 전무, 대한항공은 이들의 꿈이 이루어지기에는 너무나 좋은 회사였던 것 같습니다.

물컵 투척 폭행 사건과 관련된 증언을 들어서 이것은 단순한 복수의 현장이 아니라 개인 분풀이의 대상으로 대한항공 전체가 이용되지 않았나 그런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작년 대한항공은 이런 경영진의 무책임, 무능에도 불구하고 12조 원의 매출, 그리고 9천 억에 가까운 수익을 달성했습니다.

왜 이런 구조가 가능했을까요.

0.1%의 복수를 위해 99.9%가 희생되어야하는 이해되지 않는 구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한항공과 관련 자회사들의 비정규직 외주화 비율은 60%를 넘고 있습니다.

조양호 회장 작년 66억 임금 월급을 받아 갔지만 대한항공에 일하는 노동자들, 특히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자의 경우 2015년, 2016년 임금을 2018년 1월에 이르러서야 합의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노동자들의 단체 행동이 제대로 될 수 없는 구조가 대한항공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상조, 객실, 선로, 조종사에 이르기까지 필수 유지업무 제도라는, 국제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제도 때문에 대한항공 노동자들이 저들에게 맞서 제대로 된 견제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공공운수노조 많은 노동자들은 우리들의 노동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국민들의 발이 되기도 하고 손이 되기도 하고 모든 것을 밝히는 빛이 되기도 하고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그런 노동을 제공합니다.

대한항공에 종사하는, 항공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노동자들의 노동은 편리하고 안전한 국민들의 날개가 되기 위해 이 시간도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노동이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잇따라 주기를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촉구드립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갑질 릴레이를 하고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처벌 그리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

그리고 광범위한 쟁의권 제한, 필수유지업무 제도를 즉각 개선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 감사합니다.

[심상정 의원]

두 말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을 대표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4년 전 조현아씨가 제대로 처벌됐다면 오늘의 조현민의 갑질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국내 항공 사업법이나 항공 안전법상 외국인은 한국 국적 항공사의 등기 이사가 될 수 없는 데도 불구하고, 6년 동안이나 불법 등기 이사직을 유지하게 된 그 배경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 규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국토부는, 그 동안 이런 불법 행위가 어떻게 유지 가능했는지, 그 경위에 대한 책임을 규명을 하고 항공 영업 취소에 해당되는 이런 책임있는 조치를 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두 번째, 경영 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조씨 일가는 당장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셋째, 국적기라는 공적 혜택을 더이상 누릴 수 없도록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을 조속히 회수할 것을 국토부는 검토해야 합니다.

넷째 항공재벌 내부감시와 내부혁신을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필수적입니다.
정부는 필수 공익이란 명목으로 노동조합을 제약하는 족쇄를 풀어야 합니다.

항공분야의 공익보호를 위해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정의당 당원이기도 한 두 분, 우리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님과 아시아나 권수정 전 위원장님께 무한한 격려를 보내면서 정의당은 앞으로도 항공안전과 공익보호를 위해 더욱 굳건히 항공사 노조들과 함께 손잡고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회=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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