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당시 충격으로 AS-350B2 헬기 동체가 파손되며, 조종석 문이 튕겨져 나가는 등 참혹한 현장을 보이고 있다./사진=보성소방서 제공>

산불감시용 민간 헬기(HL9173)가 원인모를 추락사고로 60대 조종사가 숨졌다.

16일 오후 4시39분께 전남 보성군 벌교읍 고읍리의 한 농가 논에 AS-350B2 산불감시용 임차 헬기 1대가 추락하는 항공사고가 발생했다.

추락 당시 조종사 박 모(63)씨는 충격으로 크게 다쳐 긴급 출동한 보성소방서 소속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보성소방서 관계자는 "추락사고 현장으로 출동했을 때도 이미 심정지가 멎어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안타깝게 숨졌다"고 말했다.

<사진=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추락 헬기가 논 가운데로 추락해 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구치마을의 목격자 김용심(63.여)씨는 "밭에서 일하는데 헬기에서 "산불을 조심하세요"를 계속 방송하다가 갑자기 두바퀴를 돌면서 시야에서 사라지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2,3차례 꼬리부분이 하늘로 치솟은 뒤 논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고 말했다.

구치마을의 박회성(68)이장의 부인인 김 씨는 "헬기가 하늘에서 빙빙 도는 모습에 너무 놀라 아직도 가슴이 뛴다"며 당시 상황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사고 헬기는 보성·화순·고흥군과 임차 계약을 맺은 산불감시용 민간 헬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헬기의 추락 원인을 두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보성=김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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