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안산시 화랑유원지 야외무대서 기념축사

정세균 국회의장은 17일 "고려인들의 한국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정 의장은 이날 안산시 화랑유원지 야외 무대에서 열린 '고려인특별법 개정을 위한 고려인대회'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정 의장은 축사에서 "고려인 동포들은 조국을 찾았지만 고통이 계속 되고 있으며, 자녀들에게도 대물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불법 체류자 신분, 사각지대에 놓인 영유아 보육, 자녀 교육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이제는 고려인을 한민족 공동체 일원으로서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열린 생각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문제가 있지 않으면 오는 23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대회에 다녀올 것"이라며 "고려인 사회를 다시 보고 국회에서 고려인 동포의 지위 확보와 인간다운 삶을 위한 입법 지원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제종길 안산시장과 이민근 안산시의회 의장 역시 "고려인들의 한국 정착과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이번 행사는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고려인대회 공동추진위원회'가 개최했으며, 고려인과 안산시민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권병창 기자/사진=정세균국회의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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