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필을 깔아놓은 듯 수려한 '장전골'은 오대천으로 흘러드는 막동골,장구목이골,단임골 등 여러 골짜기중 가장 길고 경관도 빼어난 곳이다.

골이 깊으면서 숲이 울창하고 천혜의 원시림에 가까우리만치 목가적인 산골로 이뤄졌다.

원시림과 이끼가 무성한 바위골은 물론 대궐터 쪽은 시멘트 길이 골짜기를 따라 정선 회동으로 넘어가는 마항재 아래까지 이어진다.

가리왕산 기슭에는 옛 맥국의 가리왕이 예국의 공격을 받고, 피난와 머물렀다는 대궐터가 기록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물난리로 무성하던 이끼들이 무참하게 훼손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장전 이끼계곡에는 여전히 희귀수종인 열목어와 뚝지, 버들치, 가재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손색이 없다.
<장전골(평창)=엄평웅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